브이피, 삼성페이 인증기관으로 사업 참여

비씨카드 자회사인 브이피(지불결제 인증전문업체)가 삼성페이 지문인증 협력사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 인증 협력사는 한국정보인증과 브이피 투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페이 인증기관 협력사로 최근 브이피가 선정됐다. 삼성페이에 참여한 금융사는 인증기관을 자율로 선정할 수 있다.

이는 인증기관을 단독으로 운영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금융사가 인증사를 고를 수 없어 사업 독점 우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이피의 삼성페이 사업 참여로 파이도(FIDO:글로벌 온라인 생체인증연합체) 기술이 부상했다.

이 기술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팔 등이 주도해 온라인 환경에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사용자 인증을 위한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조직된 글로벌 연합체 표준 기술이다. 지난해 말 브이피는 파이도를 적용한 생체인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 하나카드 등이 브이피와 인증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인증기관 복수 체제가 가동됨에 따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삼성페이 지문인증 수수료 문제도 조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최근 한국정보인증은 카드사에 지문인증 수수료 부과 방침을 밝혔지만 견해차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브이피의 사업 참여로 인증 수수료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비씨카드도 브이피의 삼성페이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생체인식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생체인증기술 개발에 나섰고 파이도를 적용한 인증기술 서버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브이피가 보유한 인증 기술과 노하우는 삼성페이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부 카드사가 협력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를 앞두고 삼성카드를 통해 ‘삼성페이 베타테스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는 14일 체험단을 선발하고 1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주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를 시험하게 하고 운영단의 의견을 앞으로 출시될 삼성페이에 반영할 예정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