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손잡고 가상현실(VR)게임 육성에 나선다.
12일 문화부 등에 따르면 문화부와 미래부가 하반기 ‘VR게임 정책포럼(가칭)’을 만든다.
문화부 관계자는 “가상현실게임 육성을 위한 공동 포럼을 결성할 것”이라며 “정책위원회, 분과위원회 등을 만들고 민관 전문가를 모아 VR게임 산업을 키울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VR게임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360도 체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르다. 모바일, 온라인 등 플랫폼을 막론하고 게임산업에 영향을 끼칠 차세대 미디어로 평가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세계 VR시장은 2020년 3910억달러(약 426조원) 규모를 형성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글로벌 기업이다. 페이스북, 구글, 삼성전자 등이 VR 전문업체와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 업체도 관련 상품을 내놓거나 연구개발(R&D)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최근 1만원대 저가형 VR HMD를 내놓는 등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문화부와 미래부는 VR에 최적화한 콘텐츠로 게임을 특정하고 집중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체감형 콘텐츠 특성상 VR에 최적화된 장르는 게임”이라며 “VR게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미래부와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VR게임 외에도 게임산업 진흥정책을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펼친다. 지난해 발표한 ‘게임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5년)’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우선 세계 게임시장을 권역별로 분석해 이 결과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세계 권역별 게임시장 법제도 연구(가칭)’를 시작한다.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동남아를 대상으로 △게임인구 △시장현황 △정보통신기술(ICT) 확산 정도 △인기 게임장르 등을 분석한다. 주요 지역을 국가별로 특정해 현황을 밝힐 계획이다.
중국 지역은 게임업체별 정보를 담은 ‘중국 게임기업 디렉토리북(가칭)’을 발간해 수출을 지원한다. 최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며 수출 기회가 확대됐지만 수많은 게임업체, 퍼블리셔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에 따른 조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은 10조4000억원으로 7%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초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크게 달랐다. 시장 변화가 급격하다는 증거다.
윤태용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차세대 플랫폼 생태계 조성으로 게임개발자에게는 기회를 부여하고 스타트업 기업과 중소기업이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과 FTA 추가협상을 함으로써 시장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중남미, 중동 같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