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전 독일 총리 감청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前) 독일 총리를 퇴임 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청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외신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가 지난 2005년 총리에서 퇴임한 후에도 러시아와의 에너지 사업에 간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유지한 것이 NSA의 관심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슈뢰더는 2006년 3월부터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North Stream) 가스관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에너지 컨소시엄사 `노드 스트림`의 이사회 의장을 맡은바 있다.
`노드 스트림`은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을 담당하는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 `가스프롬`이 51%의 지분을 가진 기업이다.
슈뢰더는 또 푸틴 대통령과도 개인적 친분이 두터워 NSA는 그에 대한 감청을 통해 푸틴 주변과 관련한 기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졌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앞서 8일 NSA가 감청 대상으로 삼아온 56개의 전화번호 리스트를 추가로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중에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는 물론 헬무트 콜 전 총리와 슈뢰더 전 총리 밑에서 일한 이들의 번호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는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NSA가 도청한 것으로 보이는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오스카어 라퐁텐 전 재무장관 등 주요 장관과 각 부처 고위 공무원의 전화번호 69개를 공개했다.
한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감청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감청 위키리크스 대단하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감청 미국정부 놀랍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감청 러시아가 주적이라더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욱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