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전사적인 판매지원 체제와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해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여건 돌파를 위해 판매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판매 일선에서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체제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지금은 내부의 강한 결속력이 중요한 때인 만큼 전 임직원이 단합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라”고 덧붙였다.
최근 판매 부진을 담당 부서뿐만 아니라 지원 조직과 연구개발 및 생산 현장까지 아우르는 전사적인 협업 체제로 극복하라는 의미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395만대를 판매했다. 엔화 및 유로화 약세, 중국 시장 성장 둔화, 신흥 시장 침체 등이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하반기 자동차 시장도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그리스 사태 및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중국 경기 둔화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신흥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엔화 및 유로화 약세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8630만대)에서 1.2%(85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정 회장은 “외부 여건이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스스로 힘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 개선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신차 론칭이 집중돼 있는 하반기에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역 및 모델별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신형 투싼, 소형 SUV 크레타(이상 현대차), 신형 K5, 씨드 개조차(이상 기아차) 등 전략 신차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해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정 회장은 “미래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어려워도 한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를 멈추지 말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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