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헬스케어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위해도가 낮은 개인용 건강관리 제품이 의료기기에서 제외되자 의료기기에서나 볼 법한 기능이 스마트폰·피트니스 밴드 등에 접목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체지방을 측정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냈다.
‘모바일 디바이스 체지방 측정 방법 및 장치’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커버나 케이스에 탑재된 4개 센서를 통해 체지방을 측정한다. 체내 약한 전류를 흘려 발생하는 저항값으로 체지방을 분석하는 임피던스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특허 문서에서 “체지방 측정 방법에는 수중 체밀도 측정법, X레이를 이용한 DEXA법, 초음파를 이용한 피하 지방 측정법 등이 있지만 고가이거나 장비를 다루기 어렵다”면서 “이번 발명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한 임피던스 및 체지방 측정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심박수 측정이나 산소포화도 측정과 같은 헬스케어 기능을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부터 위해도가 낮은 개인용 건강관리제품은 공산품으로 분류, 의료기기 기준을 따르지 않아도 돼 국내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헬스케어 업체인 인바디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상용화했다. ‘인바디밴드’로 불리는 이 제품은 몸에 미세한 교류전류를 흘려 보이지 않는 체수분·체지방·근육량을 측정한다. 몸매 관리나 신장·간 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그동안 체성분 분석기는 체중계처럼 생긴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 회사는 손목에서 측정할 수 있도록 기술 수준을 끌어 올렸다. 사용법도 간단해 손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대면 5초 안에 체지방률을 확인할 수 있다. 칼로리 소모량·이동거리·심박수를 알려주는 피트니스 기능도 내장됐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운동량 등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운동은 동기부여가 제일 중요하다”며 “체지방, 근육량 변화를 알 수 있으면 꾸준한 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되고 피트니스 밴드처럼 몸에 착용하기 좋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개발되면서 모바일 기술과 헬스케어 접목이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애플, 구글, MS, IBM 등이 분야에 뛰어 들었으며, 구글은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를 넘어 병원 외래환자 상태를 관찰하거나 신약 효과를 측정하는 용도로 의료용 손목밴드를 개발 중이다.
IT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2017년까지 매년 61% 성장해 약 2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