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수
2년 동안 제자에게 인분까지 먹이며 엽기적인 만행을 저지른 `인분교수` 대학교수가 공범 여제자에게는 학비를 내주는 등 특급대우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 13일 2013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A(29)씨를 수십여 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하고 인분을 먹이는 등 학대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법률 위반 등)로 용인시 소재 모 대학교수 장모(52)씨와 제자 김모(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A씨 가혹행위에 가담한 여제자 정모(26)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장씨가 수년간 교육부의 학술지원비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디자인협의회의 공금을 횡령했고 여기에 여제자 정씨가 장씨의 횡령에 깊숙이 관여됐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012년부터 2년여간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국내학술지 지원사업비 3300만원을 편취했다.
장씨는 같은 기간에 자신이 실질적인 회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디자인협의회` `○○지식학회`에 대학 강사 등 15명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한 뒤 이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협회비 1억1400만원을 횡령했다.
○○디자인협의회에는 약 3000여명의 회원이 속해 있으며 장씨는 회원 1명당 매달 10만원가량의 회비를 납부 받아 협의회를 운영했다.
특히 장씨는 횡령한 돈의 3분의 1가량을 자신의 제자이자 직원인 A(29)씨를 폭행하는 데 가담한 정씨를 위해 사용했다. 장씨는 정씨의 대학 등록금은 물론 오피스텔 임대료 등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돈은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유명 리조트 회원권 등을 구입하는데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정씨 명의 통장으로 횡령한 돈을 관리했다"라며 "장씨와 정씨가 사제지간을 넘어선 관계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인분교수 소식에 누리꾼들은 "인분교수, 사람이 아니구나..." "인분교수, 무슨 관계지?" "인분교수, 여제자도 제정신이 아닌 듯" 등 반응을 보였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