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작가가 에세이 뿐만 아니라 시화선집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까지 차트 역주행 기록을 세우며 마치 음원계의 이엑스아이디(EXID)처럼 한국 문학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한국순수문학은 외국 문학과 실용서에 밀려 베스트셀러 시장에서 설움을 받아왔다. 시인 김준의 새 시집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다시 재진입 했다. 시집 외에도 에세이 `내가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왜 그렇게 아픈가요`도 베스트셀러 진입하면서 13년 은둔 생활을 무색하게 했다.
월간 `문학 21`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준은, 월간 `한맥 문학`을 통해 수필까지 등단했다. 그는 지난 1998년 시집 `예스터데이(Yesterday)`와 2002년 시집 `별이 된 당신에게 하늘 닮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모두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린 실력파 시인이다.
시화선집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는 화가 이혜민이 마띠에르 기법으로 고향의 모습을 담은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김준의 감성을 담뿍 담아낸 작품으로, 그림과 함께 하는 시의 정취가 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또한 에세이 `내가 이렇게 아픈데 그대는 왜 그렇게 아픈가요`는 `시를 먹은 에세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가 시인이 읊어주는 가슴 먹먹한 시를 듣게 된다.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김준 작가의 두 권의 신작이, 한국문학에 큰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