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은 SW중심사회 실현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기술 혁신을 이끈다.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최신 정보기술(IT) 확보에 앞장선 일등 공신이란 평가다.
지난 1년간 SW업계에 자리 잡은 핵심 이슈는 클라우드다. 기존 패키지 형태로 공급했던 국산 SW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전환하는 원년이기도 하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우리 SW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대표 사례로 영림원소프트랩을 꼽을 수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자사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 올렸다. SaaS로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닦았다. 중국 파트너사와 협력해 현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피스 SW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바람이 한창이다.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을 앞두고 서비스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인프라웨어는 폴라리스오피스를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 이미 가입자가 2000만명에 이른다. 스마트폰에 탑재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만큼 성장세가 남다를 것으로 평가됐다. 한글과컴퓨터도 ‘넷피스24’로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반기 ‘h워드’를 출시해 중동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매진한다.
주식 시장에 진입해 기업 투명성을 확보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한 기업도 많다. 엑셈은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100억원 가까이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중국·미국·동남아시아 지역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국산 기술력이 녹아 있는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시장을 공략한다. 조종암 엑셈 대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솔루션 성능과 사용자환경(UI), 안정성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겨룰 것”이라고 말했다.
핸디소프트와 틸론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각각 IoT와 가상화 기술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한 개방형 IoT 플랫폼 상용화에 성공했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누구나 이 플랫폼에서 서비스와 앱을 개발하도록 문을 열었다. 스마트오피스·스마트홈·헬스케어 등 성장하는 산업을 지원하는 우군이 되겠다는 포부다. 틸론은 클라우드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화 기술을 일본 시장에 선보이며 국산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W 기업은 대부분 기술 중심 기업으로 급변하는 IT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고 선도할 잠재력을 갖췄다”며 “SW 중심사회에 걸맞은 산업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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