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출시가 예상되는 샤오미 ‘Mi5’는 세계 최대 내수 구매력을 가진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거대한 잠재 구매층으로 주목받는 신흥시장 인도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경쟁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 절반 이하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 최대 강점이다. 마치 애플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기업 분위기로 단순히 카피캣 수준을 넘어 독자적인 브랜드를 형성해 나가며 이른바 ‘미팬(MiFan)’으로 불리는 충성 고객군까지 거느리고 있다.
외신 등으로 알려진 Mi5 제품 사양 중 우선 돋보이는 부분은 두께다. 삼성전자가 최근 프리미엄 중저가 모델로 출시한 갤럭시 A8(5.9㎜)보다도 얇은 5.1㎜ 초박형이 예상된다. 5.3인치 쿼드 HD 디스플레이를 갖춘 Mi5와 화면 크기를 6인치로 키운 Mi5플러스 두 모델로 구성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테두리를 극도로 얇게 한 ‘제로 베젤’에 기대감도 높다.
퀄컴 차기 전략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20을 달고 나올 가능성도 높다.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논란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가운데 연내 후속 제품 조기 등판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820은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제조되며 퀄컴 자체 설계 구조인 카이로(Kyro)가 적용된다. 4GB 램에 내장 메모리는 16GB와 64GB 두 종류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기본 제품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지문인식 기능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820에 포함되는 초음파 지문인식 시스템 ‘센스ID’가 기반이다. 중국은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 등이 빠르게 발전하며 지문과 홍채, 얼굴 등 생체인식 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 등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가 주력 제품에 지문인식을 기본 사양으로 속속 채택하는 가운데 샤오미도 Mi5를 시작으로 이 같은 추세에 동참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특허청 격인 지식재산국(SIPO)에 지문인식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특허분쟁 이슈 해결에 나섰다. 홈버튼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 관련 특허로 버튼 위에 유리층을 씌운 구조로 내구성과 디자인을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라모듈은 광학손떨림보정(OIS) 기능을 탑재한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600만화소 전면 카메라가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아이소셀 이미지센서 기반 2070만화소 후면 카메라가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30분 안에 60%를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능도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다. 3030㎃ 일체형 리튬폴리머(Li-Po)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