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이 약 3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결제 표준을 충족한 ‘간편결제’를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
28일 코나아이(대표 조정일)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결제 표준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핀테크 플랫폼 ‘KONA PAY(코나페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년간 핀테크 관련 기술에 300억원 정도를 투입해 국산 결제 표준 브랜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비자, 마스터 등 세계적인 기업이 내놓고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와 꼼꼼하게 비교해줬으면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코나페이는 세계 모바일 스펙과 융합할 수 있는 범용성과 강력한 보안성을 갖췄다. 모바일 앱 플랫폼과 더불어 클라우드 플랫폼, 트랜잭션 관리시스템, 토큰화를 구현했다.
금융 유심(USIM)칩 내 물리적 보안장치(SE)용 공개키기반기술(PKI) 애플릿을 활용해 인증 및 보안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암호 인증도 카드 발행사가 인증하도록 설계해 코나페이에서는 별도 인증 작업이 필요 없다.
조 대표는 “최근 출시되는 간편결제 솔루션은 편의성만을 강조한 내수용 플랫폼 일색”이라며 “보안성과 편의성을 둘 다 갖춘 코나페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결제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 결제는 특정 휴대폰이나 특정 OS에 종속되는 모델인 반면, 코나페이는 고객사가 원하는 서비스로 오픈 플랫폼을 표방한다고 설명했다.
코나페이를 통해 외국 간편결제 종속을 끊어 국부 유출 방지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쓰이는 비자, 마스터 카드와 미국의 다이너스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중국 유니온페이, 일본의 JCB 등 결제 표준 브랜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카드 가맹점들은 취급하는 브랜드에 따라 카드를 발급하고 수수료를 지불해왔다.
코나아이 측은 연간 지불하는 수수료 금액만 14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세계 최초로 국제 표준 규격에 맞춘 결제 플랫폼이 완성됨에 따라 외국 자본에 잠식된 결제 주권을 되찾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