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혁신은 모빌리티에 달려있습니다. 이미 국내 금융권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솔루션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각자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해야 직원 업무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대다. 데스크톱PC에서 태블릿PC·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까지 진화한 모바일 기기가 업무 속으로 들어왔다.
유재성 VM웨어코리아 대표가 기업 비즈니스 혁신 수단으로 모빌리티를 주목하는 이유다. 유 대표는 “기업이 관리해야 할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면서 직원이 기기로 자유롭게 기업 콘텐츠를 접속하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협업하는 플랫폼 구현이 필요하다”며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콘텐츠 유출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도 소프트웨어서비스기업협회(NASSCOM)에 따르면, 세계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한다. 2020년까지 약 1400억달러(약 156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기업 정보기술(IT) 예산에서 모빌리티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5%에서 10~12%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만큼 기업 비즈니스 환경에서 모빌리티가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모빌리티 솔루션 자체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IT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스스로 혁신을 도모합니다. 과거에는 기기나 애플리케이션 관리에만 특화된 제품이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BYOD 환경이 확대되면서 모바일기기관리(MDM)·모바일애플리케이션관리(MAM)·모바일콘텐츠관리(MCM)·모바일이메일관리(MEM) 기능을 플랫폼 하나로 통합하는 엔터프라이즈모바일관리(EMM) 플랫폼이 각광받는 추세입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은 모빌리티 환경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 기반을 닦고 있다. 세계적 주거용품전문기업 홈디포는 체계화된 매장관리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으로 구축했다. ‘퍼스트폰’ 기기에 담긴 18가지 앱으로 다른 매장이나 온라인스토어 재고 상태를 확인한다. 입고 처리 등 전반적 물품관리도 모바일로 진행한다.
항공 산업도 모바일 환경이 중요한 분야다. 델타 에어라인은 승무원에게 모빌리티 솔루션이 설치된 태블릿PC를 지급했다. 항공 매뉴얼을 바로 확인해 기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조종실에서도 항공매뉴얼과 비행정보를 로드맵 문서가 아닌 태블릿PC로 확인한다. 모바일 기기로 조종실·객실·공항 직원 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면서 탑승 시간도 줄었다. 서비스 품질 전반이 향상된 것이다.
IDC는 올해 국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이 전년대비 17.6%, 2018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 모빌리티 시장도 달아오르는 추세다.
유 대표는 “직원 업무 편의와 생산성이 비즈니스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모바일 환경을 조성해 혁신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