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사이다 피의자
농약사이다 피의자인 박 할머니가 거짓말 탐지기 결과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 민 할머니가 경찰수사 뒤집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7일 `농약 사이다` 사건으로 중태에 빠졌던 피해자 1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사건 이후 두 번째로 의식을 회복한 민 할머니는 "피의자 박 할머니가 사건 당일 우리 집에 놀러 온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날 민 할머니는 며느리를 통해 "사건 당일 박씨가 집에 놀러 왔고 바로 옆에 사는 이 할머니도 잠시 왔었다"며 "박씨가 놀러 왔지만, 함께 오랫동안 있지 않았다. 박씨가 먼저 나간 뒤 나도 마을회관으로 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경찰은 "박 할머니가 이 할머니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밝힌 종합수사 발표 내용을 뒤집는 발언으로 눈길을 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수사 당시 민 할머니가 진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진술 일부가 바뀌었더라도 전체 수사 방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박 할머니는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고독성 살충제를 사이다에 넣어 이를 나눠 마신 할머니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부상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박 할머니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 `허위 진술`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혜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