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일 “2016년부터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이는 청년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중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측에서 임금피크제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지만,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노동 개혁 추진 의지 천명에 따라 청년 고용 확대 등을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각기 다른 현재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를 실시해 정년연장 인건비 추가 부담을 경감하고 청년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년을 앞둔 종업원을 위해 재취업 및 창업 프로그램, 자기계발, 노후 대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종업원의 정년퇴직 후 안정적인 삶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로 근로자대표(노동조합 등)와 적용 범위 및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추진함과 동시에 추가로 연간 1000개 이상의 청년고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금피크제 시행과 청년고용 확대는 고용안정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인재 확보로 회사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젊은 인재에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금피크제는 30대그룹 계열사 절반 가까이 도입한 상태다. 고용노동부가 30대그룹 주요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378개 기업 중 47%(177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도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맞아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자산총액 상위 15개 그룹 계열사들은 275개로 비중이 55%(151개)로 더 높았다.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지난해 노사 합의했으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LG·롯데·포스코·GS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일부 계열사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이후 도입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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