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하반기 수출을 촉진하고자 이란·쿠바·러시아 등 신흥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8년만에 재개하고 현지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에서 윤상직 장관 주재로 ‘수출 촉진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를 열었다. KOTRA·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무역협회 등 무역 유관기관과 반도체·기계·자동차 등 업종별 단체가 참석했다.
윤상직 장관은 “하반기 새로운 수출 기회가 있는 이란·쿠바·러시아 시장을 중점 개척하기 위해 경제공동위 개최와 전시회 참가 등을 추진하고 무역보험·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쿠바·러시아 수출은 경제제재와 저유가 영향으로 부진했다. 상반기 러시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쿠바 수출도 30% 가까이 줄었다. 이들 시장은 경제제재 해제·완화에 따른 경제회복과 극동 인프라 구축 확대 등으로 기회요인이 존재한다.
정부는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내 재개한다. 양국 경제공동위는 지난 1975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열리다 2007년 이후 중단됐다. 지난달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재개 기반이 조성됐다.
정부는 경제공동위 계기 민간 무역사절단을 연계 파견해 수출경로 확대를 모색한다. KOTRA가 다음달 ‘이란 진출기업 지원센터’를 신설, 수출기업을 돕는다.
오는 11월 쿠바에서 열리는 중남미 최대 규모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도 참여한다. KOTRA 사장을 단장으로 파견단을 꾸려 현지 가전·자동차 시장을 개척한다.
러시아 시장은 수출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다음달 현지에서 경제포럼을 열고, 민간 경제사절단 건설·기자재 수출 상담회를 개최한다. 11월엔 러시아 제조업 육성정책에 대응하는 기계·설비 상담회를 마련한다.
무역금융 차원에서도 이란·쿠바·러시아 관련 지원 한도를 상향 조정한다.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확보한 750억원을 중소 수출업체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수출신용보증과 중소플랜트 수출보험에 조기 집행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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