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뒤늦게 ‘눈썹 손질서비스 불법’ 파장 확산

유명 화장품 브랜드 유료 서비스 중단 소비자 ‘당혹’

출처 : 베네피트코리아 홈페이지.
출처 : 베네피트코리아 홈페이지.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일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의 눈썹 손질 서비스가 중단됐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시행해온 눈썹 손질 서비스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눈썹 손질과 함께 간단한 팁을 제공받고 있다. 그동안 눈썹 손질 서비스는 많은 여성 소비자에게 지지를 받아 일부 매장에서는 예약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현재 베네피트와 바비브라운을 비롯한 일부 매장에서 유료 눈썹 손질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이다.

출처 : SBS CNBC 방송캡처.
출처 : SBS CNBC 방송캡처.

지난 7월 보건복지부는 롯데백화점 울산점 베네피트 매장에 대해 관할 지자체에 조사를 의뢰했다. 베네피트코리아는 현재 롯데백화점 울산점을 비롯해 전국 39개의 백화점에 입점한 전 매장에서 브라우바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미용업 신고를 하지 않은 법인이 일정 금액을 받고 영업했기 때문에 이는 공중위생관리법을 위반한 불법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이용사 또는 미용사 면허를 받은 자가 아니면 이용업 또는 미용업을 개설하거나 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화장품 도소매업으로 영업신고를 한 업체가 미용업 자체를 하는 게 위법이라는 것. 금액을 지불하고 받기 때문에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베네피트코리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베네피트코리아는 브라우바를 지난 2008년부터 해오고 있는데 갑자기 위법이라며 지적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베네피트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베네피트의 브라우바 서비스는 관련 업무에 대한 국가공인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직원들이 서비스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 1500여 개의 베네피트 매장에서도 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SBS CNBC 방송캡처.
출처 : SBS CNBC 방송캡처.

실제 베네피트의 브라우바를 이용해온 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한국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 안미려 회장은 “보건복지부의 이번 행정으로 인해 메이크업, 미용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는 등 타격을 입을까 걱정된다”며 “이번 지침은 메이크업과 미용 분야의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조금 더 자유롭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규제가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전체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브랜드는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메이크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일대일 메이크업 레슨이 이뤄지는 나스의 ‘워드 로빙’은 12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증정되며 매장에 전화예약을 하면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단순히 테스트 제품을 진열하는 것 외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브랜드에서 시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유료로 진행되는 서비스 등 유사 미용업 행위 전반으로 규제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간 진행해온 서비스를 한꺼번에 중단시킬 수도, 그렇다고 위법을 무릅쓰고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으로 화장품 업계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