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등에 스마트폰용 지문인식모듈 BTP(Biometric TrackPad)를 공급하고 있는 크루셜텍이 올 하반기 2280억원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크루셜텍 BTP가 들어간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가 3분기부터 본격 이어지면서 지난 상반기 매출(570억원) 네 배에 달하는 실적이 하반기에 집중된다는 분석이다.
크루셜텍(각자대표 안건준·김종빈)은 17일 영업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0% 증가한 28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기대되는 예상 매출은 2280억원이다.
크루셜텍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지문인식모듈을 탑재한 이래 화웨이, 후지쯔, 메이쥬, 오포, HTC 등 다양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BTP를 공급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 1분기에는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지문인식 모듈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초소형 모듈 패키징과 코팅 기술, 인식률 높은 독자 알고리즘 등 기술력이 강점이다. BTP 관련 국내외 지적재산권만 400여건에 달한다.
주요 고객사가 몰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까지 지문인식 모듈 적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을 고객사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BTP 수주를 대거 확보 했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최근 “3분기에만 지난 1, 2분기를 합친 것보다 많은 모바일용 지문인식 모듈 수요가 예정돼 있다”며 “4분기는 그 보다도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문인식 시장 폭발적 확대를 내다봤다.
하반기 물량 급증에 대비해 제조공정 자동화 증설 등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계열사인 모바일 케이스 모듈 제조업체 삼우엠스도 ‘생체인식모듈 패키징 및 베젤 제조’에 뛰어들며 시너지 강화와 물량 대응에 일조할 예정이다.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해당 내용을 추가한다.
기존 사출 사업 경쟁력은 이어가면서 올해 도입한 금속 소재 가공용 CNC장비 등 설비와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삼우엠시 기존 설비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과 금속 소재 모듈 베젤 가공 등에 직·간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예상 실적에는 포함하지 않았으나 화웨이 등 주요 고객사 글로벌 히트 모델은 추가 물량 수주 가능성도 다분하다”며 “또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고객사 경쟁력 강화가 예상돼 크루셜텍에는 매우 유리한 시장 환경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