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마케팅 팀 나 부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이끌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런 나 부장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어느 순간부터 바람 빠진 풍선마냥 축 처져 있다. 회의 때 아이디어도 점점 내놓지 않고, 부장이 이끄는 대로만 행동한다. 직원들, 왜 이렇게 무기력한 걸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중국 사상가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훌륭한 지도자는 임무를 완성했을 때, 백성들이 “우리가 이 일을 해냈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즉, 리더는 직원들이 스스로 그 일을 결정하고 거기에 기여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왜일까? 사람들은 어떤 일을 스스로 했다고 느낄 때, 더 크게 동기부여가 돼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리더 중 하나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루츠 지옵이다. 2003년, 지옵은 마이크로소프트러닝의 총책임자로 기업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이들의 목표는, 사업 범위를 넓히고 많은 고객들을 만들어 빠른 시간 내에 수익을 올리는 것이었다. 지옵은 혼자서도 충분히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렇게 중요하고 큰 결정일수록 직원들이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옵은 직원들을 모아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토론 전에 먼저 직원들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졌다. 또한, 직원들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제대로 의견을 정리할 수 있도록 2주일의 시간도 주었다. 토론 당일, 지옵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며, 직원들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왔다. 어떻게 했을까? 우선 토론의 목적과 목표를 정확히 알리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내용이든 모든 사람이 꼭 한 마디씩은 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지옵은 팀원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토론할 수 있게 유도했다. 어느 정도 직원들끼리 합의에 이르려고 할 때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을 바꿔보기도 하고, 각 팀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마케팅 팀은 영업 팀의 입장이 되어, 또 영업 팀은 마케팅 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게 한 것이다.
이렇게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낸 직원들은, 결정된 사항을 성공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러닝은 2년 만에 사업을 3배나 확대할 수 있었다.
브라질 산업용 기기 제조업체 셈코 파트너스의 회장 리카르도 세믈러도 직원들의 뒤에서 도와주는 리더이다. 세믈러는 자신을 최고 효소 임원이라고 불렀다. 직원들 사이에서 효소처럼 촉매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세믈러는 자신의 주 업무가 의사결정을 내리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질문하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리더들의 간섭과 지시는 줄이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리고 직원들이 스스로 고민해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직접 지게 했다. 그러자 직원들은 강한 책임감을 느끼며,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자 노력했다.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왜?’라고 세 번 이상 되묻고, 다른 동료들과도 활발히 의견을 나누면서 말이다. 이렇게 일하니 일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 직원들이 얻는 성취감도 클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셈코는 1~2%의 낮은 이직률을 자랑하며, 직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늘 앞장만 서서 직원들을 이끌고 가진 않는가? 루츠 지옵과 리카르도 세믈러처럼 직원들의 뒤에서, 그들이 스스로 회사에 기여할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나의 회사’라는 마음을 가진 직원들이 스스로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될 것이다.
정리=이윤정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제작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