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또 대형 해외 M&A... 미쓰비시전기, 이탈리아 업체 인수

미쓰비시전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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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전기가 이탈리아 공조기기 업체 델클리마를 인수한다.

닛케이신문은 미쓰비시전기가 이탈리아 빌딩 공조시스템 제조업체 델클리마를 6억6400만유로(약 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26일 전했다. 미쓰비시전기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사례다.

미쓰비시전기는 델클리마 모회사 데론산업에서 델클리마 발행 주식 약 75%를 인수한다. 나머지 주식은 주식공개매수(TOB)로 취득하고 올해 안으로 완전 자회사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델클리마 매출은 약 3억5500만유로(약 5000억원)다.

회사는 유럽 냉각기 시장 점유율 3위 델클리마 인수로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델클리마는 대형 빌딩이나 공장 공조에 쓰이는 냉각기에 강점을 갖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이번 인수로 중소형 빌딩부터 대형 건물까지 공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인지도가 높은 델클리마 제품에 미쓰비시전기 모터와 전력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에너지 절약 시스템 성능을 높일 방침이다.

유럽 공조기기 시장은 경쟁사 다이킨이 20% 전후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약 12%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델클리마 인수로 빠르게 시장 추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쿠야마 마사키 미쓰비시전기 사장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며 “유럽시장 점유율이 현재 12%대지만 델클리마 인수로 15%까지 높이고 승강기나 조명 등 다른 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