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 냉각수 정체와 응급시 대처 방법

자동차에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액체가 들어간다. 휘발유·경유와 같은 연료부터 각종 윤활유, 냉각수, 와이퍼 세정액, 그리고 장시간 운전할 때 마셔야 할 물(?)까지…. 어느 것 하나 ‘물로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냉각수도 마찬가지다.

냉각수는 실린더 주변과 라디에이터 등을 순환하며 엔진을 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냉각수를 급하게 보충해야 할 때는 반드시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
냉각수는 실린더 주변과 라디에이터 등을 순환하며 엔진을 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냉각수를 급하게 보충해야 할 때는 반드시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

냉각수는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는 엔진을 식히는 액체다. 실린더 주변과 라디에이터 등을 순환하며 거듭되는 폭발로 ‘열 받은’ 엔진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 냉각수는 일반적으로 수돗물에 부동액과 방청제 등을 혼합해 사용한다. 부동액은 기온이 낮을 때 냉각수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고, 방청제는 냉각 계통 내부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한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안전운행을 위해 냉각수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엔진이 터질 수도 있다.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에는 같은 종류의 냉각수를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미리 준비한 여분이 없을 경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각수 대용으로는 수돗물을 사용하면 된다.

냉각수로 사용할 수 없는 물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잘못 보충하면 자칫 차량 냉각 계통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하천 물이나 우물 물 등 지하수는 산이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냉각 계통을 부식시키고, 엔진 과열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수도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냉각수 통로나 워터펌프를 부식시킬 수 있어 적합하지 않다.

냉각수 교환 주기는 일반 부동액의 경우, 약 2년 또는 주행거리 기준으로 4만㎞다. 또 분홍색과 노란색을 띄는 GM 차량 전용 냉각수 및 유럽 자동차 냉각수는 약 5년 또는 주행거리 24만㎞에 달한다. 하지만 냉각수를 너무 오래 사용하면 라디에이터를 부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오염도를 점검하고 교환 주기에 따라 적절히 교체하는 것이 좋다.

조규성 춘천 보쉬카서비스(BCS) 오토서비스 대표는 “여름철은 물론이고 가을을 앞두고도 냉각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물은 연성을 넣어야 하고 불순물이 있으면 녹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냉각수 교환 시에는 엔진 속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엔진 플러싱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