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 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이 미국 마이크론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최근 포브스아시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금도 마이크론과 인수를 논의 중이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마이크론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실제 매각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반대 목소리가 크지만 아직 마이크론 인수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칭화유니그룹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흥미가 매우 많다”며 “마이크론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메모리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크론 인수 시도는 단지 미국과 중국 기업 간 벌어지는 일일 뿐”이라며 “민족주의나 정치적 맥락이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이번 인수를 추진한다는 외부 시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칭화유니그룹이 스프레드트럼을 인수했을 당시 정부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었고 완전히 시장지향적 판단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이후 정부가 우리 회사를 알게 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칭화유니그룹은 매우 시장 지향적 기업이고 모든 의사 결정은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아마 칭화유니그룹이 RDA와 스프레드트럼을 인수한 것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적 거래를 놓고 정부와 논의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을 결정하는 것이 정부가 아닌 온전한 회사 판단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웨이궈 회장은 “기술을 직접 개발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다른 기업을 인수하면 사업, 전문 팀, 특허를 모두 인수하는 것”이라며 당시 스프레드트럼과 RDA를 인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사업적 가치가 없다면 인수에 필요한 많은 돈을 투입할 수 없다”며 “칭화유니그룹 지분 49%를 보유한 내 개인 회사와 개인 자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