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디스플레이 협력사였던 GT어드반스드테크놀로지스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물량 수주 실패에 따른 것으로, 무려 40%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애플에 스크래치 방지 기능을 담은 사파이어를 공급해오던 주요 협력사다. 애플에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 자사 산업용 생산 설비를 바꾸는데 막대한 자금을 쏟았다.
하지만 애플 요구만큼 사파이어 품질이 일관성을 띄지 못해 물량 수주에 실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애리조나 지역에 있는 사파이어 제조 공장 노동자 700여명을 포함해 당시 1000여명 인력을 줄였으며, 이번이 추가 구조조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구조조정으로 연간 2000만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확히 얼마만큼 인력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회사가 미국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GT어드반스드는 현재 파산보호를 뜻하는 ‘챕터 11(chapter 11)’를 신청한 상태며 이번 구조조정이 이를 도울 적절한 크기라 판단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 회사의 채권자 그룹은 회사 파산 당시 구조조정 자금으로 9500만달러를 투입했다. 회사는 이때 받은 현금으로 애플에 공급하는 용도로 바꾼 설비들을 재전환해 다시 산업·태양광용 설비 업체로 돌아가는 중이다.
파산법원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순영업손실은 세금 환급분을 더해도 3000만달러 이상이다. 연방세법에 따라 회사 측은 이 금액을 조세 목적으로 다른 년도 실적으로 잡을 수 있다.
회사 변호사는 “우리는 파산 신청 조건 협상 기한을 45일간 연장해야한다”며 “파산 보호 상태에서 구조조정을 하면 외부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 개편 과정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결정할 청문회는 오는 17일(현지 시각) 열린다.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챕터11를 내년 초에 빠져나올 계획이다.
한편 애리조나 공장 소유권은 애플에, 운영권은 이 회사가 가졌다. 두 회사는 파산 초기 GT어드반스드가 용광로를 판 금액으로 애플에 빚을 갚기로 결정했다. 애플은 이 공장을 데이터센터로 바꿀 예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