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학점 제한 완전 폐지…하반기 공채 7일부터 접수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으로 학점 제한을 완전히 없앤다.

삼성그룹은 7일부터 14일까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지원서를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삼성은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 ‘인재와 채용’ 코너를 통해 “학점 제한은 없다.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학점제한 기준(3.0 이상, 4.5 만점)은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및 직군별 영어회화 기준은 유지한다.

이번 채용부터 새로 도입된 직무적합성평가는 이달 중 이뤄진다. 명칭을 SSAT에서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로 바꾼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내달 18일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와 미주 2개 지역(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다. 삼성은 11월 중 면접과 11∼12월 채용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번 공채는 삼성이 1995년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후 20년 만에 전면 개편한 제도를 도입하는 첫 사례다. 시험 위주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한 것이 핵심이다.

채용 단계는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 평가-G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5단계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일정 수준 이상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S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 GSAT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 내역과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 직무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한 내용을 본다. 직무와 무관한 이른바 ‘스펙’은 일절 반영되지 않는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SW) 직군은 전공 이수과목 수와 난이도, 취득성적 등 전공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를 우대한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단편적 지식보다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한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총 160개 문항(140분)이다.

삼성은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중간에 창의성 면접을 새로 도입한다. 지원자와 면접위원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