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시장도 다른 산업처럼 분명 유행이 존재한다. 고객이 선호하는 운동 유행에 따라 피트니스 프로그램 구성도 시의절적하게 변한다. 예를 들어 스쿼시가 인기를 끌면 스쿼시와 피트니스가 결합된 상품이 등장한다. 수요자 요구에 맞춰 골프·복싱·요가·GX(Group Exercise)·수영 등 다양한 결합으로 입맛에 맞는 시설 조건을 갖춰왔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20년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피트니스 마케팅이다.
피트니스 업계는 마케팅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아직도 매우 한정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전단·현수막·프로모션·블로그·포스터 등 20년 전부터 사용해온 마케팅 수단을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사용한다. 그 사이 소비자 인식은 고급화됐다. 전단이나 현수막, 포스터가 아무리 화려해도 그저 고객유치를 위한 값싼 홍보수단으로 인식할 뿐이다. 이들 홍보수단이 어쩌다 실력을 발휘해 고객유치와 매출로 연결되기도 하겠지만 소비자는 그 신뢰도를 낮게 깔고 시작을 한다는 의미다.
제약이 많은 마케팅 환경과 관습 때문에 피트니스 시장은 변화하고 싶어도 별 다른 수단을 찾지 못했다. 결국 시설 증대, 규모의 대형화, 가격경쟁, 유동 상권 입점 등에 의존해왔다. 인근 고객 활동 반경에 포함돼야 하는 산업 특성상 고객 시야에 들어오는 가시적 성과에 맞춰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앞으로 피트니스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까. 모바일시대, 똑똑하고 깐깐해진 소비자가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이 역시 그 대안이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택시를 호출하며 세탁을 의뢰한다. 물품 구매·병원 예약·중고차 구입·숙박 정보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모든 생활 전반에 걸친 모바일 온디맨드(Mobile On-Demand) 시장이 성큼 다가왔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모바일 앱으로 주문과 결제하면서 생활의 불편함이 줄었다. 이용하려는 서비스 업체를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빠른 정보 습득으로 편리함이 커졌다.
이러한 온디맨드 시장은 이미 피트니스 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소비자가 모바일로 활동 반경 안에 있는 다양한 운동 산업 정보를 한번에 취득한다. 쉽게 예약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각각 피트니스센터는 기존 생존 방식으로 지역 중심 마케팅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언제 어디서나 원할 때 운동하기 원하는 이용자 요구를 적극 반영한 통합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매장은 예약 인원관리에 따른 공실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고 무료라고 인식되는 그룹운동(Group Exercise) 시장은 유료화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마케팅 비용을 소진하면서도 알기 어려웠던 고객 이용패턴도 상세히 추적할 수 있어 세밀한 고객 마케팅이 가능하다.
피트니스 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은 정보기술(IT)과 결합해 생체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할 수 있는 헬스케어로 진화하고 있다. 착용만 한다면 생체 센싱 기술로 몸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등 각종 첨단기술을 적용해 u헬스에 한 발짝 다가섰다.
모바일 서비스 통합으로 산업 전체 공생이 시장 성장에서 왜 중요한지 이미 증명됐다. 수요자 요구에 따라 공급자가 맞춰야 하는 온디맨드(On-Demand) 시장은 앞으로 피트니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면서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지호 패스포트아시아 한국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