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중화가 한발 더 다가왔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5는 OLED TV가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가전 트랜드를 미리 점칠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 중국과 일본 제조사가 OLED TV를 대거 내놓으면서 이를 증명했다. OLED TV 제품을 전시한 기업이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제품 라인업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중국 스카이웍스와 하이얼이 커브드 제품을 전시했고 창홍은 65인치 TV를 선보였다. 일본 파나소닉도 65인치 4K TV를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OLED TV 시장에 동참했다. 일본 소니도 올 하반기에 OLED TV 대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이끄는 시장에 중국과 일본 주요 가전기업이 뛰어든 것이다. 전시회에 나온 기업 외에도 더 많은 해외 기업이 OLED TV를 준비하고 있어 빠르게 주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해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4분의 1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디스플레이 산업 측면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다. 현재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중국과 일본 신제품은 대부분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했다. 패널 수율이 개선되고 양산 능력을 늘리면 패널 가격이 내려가 OLED TV 확산이 가속도를 붙게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패널 수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OLED 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OLED 투자에 나선다지만 아직까지 기술 격차가 현저해 현 추세라면 당분간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계속 주도하게 된다.
‘물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이 있다. OLED는 물이 밀려들어올 때다. 노를 제대로 젓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한다. 정부 뿐만 아니라 협력기업이나 후방 업계도 함께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앞으로 1~2년 사이에 시장을 이끌고 갈 것이냐 끌려 갈 것이냐가 판가름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