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포털 빅데이터 보고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최근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가 화제다. 바로 ‘네이버·다음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다. 새누리당이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팀에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다.

[프리즘]포털 빅데이터 보고서

보고서는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이 청와대와 정부에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콘텐츠를 긍정적 표현을 사용한 콘텐츠보다 더 많이 노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모바일뉴스 메인 화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월부터 하루 30분 기준으로 포털사이트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뉴스 콘텐츠 5만236건(네이버 3만482건, 다음 1만9754건)을 수집해 분석했다. 네이버와 다음이 제공하는 모바일 뉴스 분석 결과, 부정적 표현이 사용된 뉴스 1만여건 중 야당에 부정적인 뉴스는 147건인 데 비해 정부와 여당에 부정적인 뉴스는 1029건으로 7배가 넘었다는 것이 요지다. 정부 여당은 이 보고서를 앞세워 네이버,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야당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 차원에서 불러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보고서를 보는 견해도 의견이 엇갈린다. 사회적 부정적 표현 자체를 여당에 불리하게 보는 견해는 물론이고 중립적 견해까지 부정적 시각으로 포장했다는 비판도 있다.

인터넷 기업인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여야 의원이 호출하는 1순위다. 2007년에도 국내 양대 포털 창업자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불발됐다. 사회적으로 중대 사안이나 정부 정책상 문제로 기업인을 호출할 수는 있지만 기업 길들이기로 남용하면 곤란하다는 것이 중론이란 점을 국회도 인식해야 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