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사람의 몸을 활용한 웨어러블용 저전력 통신 기술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트랙커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 등 주요 기기와 연동하고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블루투스를 주로 활용한다. 최근 저전력 기술 적용되면서 배터리 소모율이 과거보다 더 낮아지면서 활용이 점차 늘고 있는 통신 기술이다.

블루투스를 대체할 만한 통신 수단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흥미를 모은다. 블루투스보다 훨씬 적은 전력으로 통신할 수 있고 보안 수준도 높다는 평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진은 사람 신체 자체를 통신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초기 단계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사람 머리와 팔, 다리 등 주위에 자기장 신호를 생성하는 구리선을 감아 한 쪽 팔에서 다리로, 팔다리에서 목 등으로 신체를 타고 신호를 전달하는 형태다.

특정 개인 신체에서 다른 개인 신체로 신호를 전달하거나 몸 안에서 각 팔다리나 여타 신체 부위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전달되는 신호 방향성을 안내할 수 있는 일종의 보조물로도 사람 팔다리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기존 블루투스보다 월등히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속도와 보안 안전성 등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웨어러블 기기, 특히 심방박동이나 신체 활동 수준·움직임 등을 인식해 분석하는 센서·스마트 기기 등과 결합하면 같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더 오래 작동할 수 있다.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지만 대기 중으로 통신이 이뤄지는 블루투스와 달리 몸 자체를 매개로 정보가 이동하기 때문에 외부 해킹 위험도 훨씬 낮다.

연구진은 머리 주위에 감은 코일을 통해 뇌 활동 데이터를 컴퓨터와 연결된 손목 주위 코일로 전송하는 프로토 타입도 개발했다. 웨어러블 형태 기기와 본격적으로 연동이 이뤄지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지만 각종 신체 모니터링 정보를 향후 스마트워치 등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과 각종 센서 등에 실질적으로 적용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몸을 매개로 활용하는 만큼 인체 유해성이나 신체 내에서 전파 이동 형태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