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INC는 네트워크 컴퓨팅을 위한 버클리 공개 인프라스트럭처(Berkeley Open Infrastructure for Network Computing) 약자다.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수학 등 여러 자연과학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과학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 프로젝트로 분산형 컴퓨팅 기술에 기반을 둔다. 세계에 퍼져 있는 개인용 컴퓨터 자원을 끌어올수록 더 높은 성능을 내도록 설계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 세계 컴퓨터 성능을 모두 더하면 약 3.5페타플롭스다. 미국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가 보유한 세계 1등 슈퍼컴퓨터 ‘타이탄’ 성능은 20페타플롭스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 성능을 빌려주고 있는 분야는 단연 외계로부터 오는 전파를 연구하는 SETI@home이다. 외계인 존재를 믿는 과학자들이 시작한 탐사 연구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세계에 퍼져 있는 가정용 컴퓨터를 전파망원경이 수신한 전파 신호 분석에 활용한다. 사용자 개인용 컴퓨터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기도 하고, 컴퓨터로 일을 하는 중간에도 사용자가 모르는 새 컴퓨터 자원을 외계인 연구에 빌려주기도 한다. SETI@home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컴퓨터 성능을 끌어모으면 310테라플롭스 정도다.
BOINC 프로젝트에는 바이오 수소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연구하는 ‘Hydrogen@home’, 인간 DNA를 연구하는 ‘Proteins@home’, 은하수 3차원 구조를 추론하는 ‘Milkyway@home’ 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