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대차, 고성능차 승부수 던졌다…`N` 브랜드 최초 공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대차, 고성능차 승부수 던졌다…`N` 브랜드 최초 공개

# 39개국 1103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제66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15일(현지시각)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고성능 및 고효율 신차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혁신에도 방점을 찍었다.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219개에 달한다. 독일 완성차 업체는 고성능 및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안방에서 기술 선도자 위상 강화에 주력했다. 현대차 등 국산 자동차 업체도 브랜드 가치를 혁신할 차세대 기술과 브랜드 및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기술 본고장에서 고성능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을 처음 공개하고, 고성능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생산 현지화와 품질을 앞세워 세계 5위 완성차 브랜드로 도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는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할 카드로 고성능차를 꺼내든 셈이다.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해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아우디 ‘RS’ 등과 같은 고성능 브랜드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고성능 브랜드 N’ 방향성을 공개했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고성능차 개발 담당)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브랜드 N으로 고객 기대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모터스포츠에 참가해 얻은 기술 영감과 경험은 모든 운전자가 운전 재미를 느끼게 해 현대자동차 팬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차량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 방향은 △강력한 동력성능 △차체 경량화 △최적화된 공기 역학 설계로 압축됐다. 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 ‘RM15(Racing Midship 2015)’는 개발 방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RM15는 고성능 콘셉트카 ‘벨로스터 미드십(RM)’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 2.0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m 동력성능을 갖췄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엔진을 운전석과 뒤 차축 사이에 두고 뒷바퀴를 굴리는 ‘미드십’ 형식을 채택해 레이싱 등에서 최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를 차체와 외판에 적용, 벨로스터 미드십보다 차체 중량을 195㎏ 줄이면서도 슈퍼카 수준 비틀림 강성을 확보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부품 최적 배치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대형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고속에서도 민첩한 응답성과 정교한 핸들링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미래형 고성능차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도 최초 공개했다. 이 차는 고성능 차량에 주로 사용되던 고출력 내연기관 대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한 현대차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차세대 고성능 듀얼 연료전지 스택에서 발생하는 500㎾(680마력)와 제동 시 발생하는 회생에너지를 저장 후 활용하는 슈퍼 커패시터(150㎾:204마력)로 총 650㎾(884마력)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또 4개의 독립 인휠모터 시스템으로 차량에 손실 없는 출력 전달과 즉각적인 응답성을 구현했다. 초소형·초경량 연료전지 스택과 탄소섬유 차체 구조로 총중량은 972㎏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N 브랜드만을 위한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차세대 i20 WRC 랠리카’와 독일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VLN)에 참가한 ‘i30 터보’ 모델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개발로 확보한 기술을 향후 일반 양산차 개발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유럽 현지 전략모델 ‘i20 액티브(i20 Active)’와 ‘싼타페 상품성 개선 모델’, 프리미엄 쿠페 콘셉트카 ‘비전 G’ 등도 소개했다. i20 액티브는 지난해 말 출시한 유럽전략차종 i20을 기반으로 개발된 CUV 모델로 내년 초 유럽시장에 본격 판매된다. 현대차는 유럽 자동차 시장 주력 차급인 B세그먼트에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또 올해 말부터 3기통 1.0 터보 GDI 다운사이징 엔진을 ‘i20’ 모델에 적용해 효율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해외 최초로 선보였다. 또 ‘신형 K5’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디젤 엔진을 추가해 유럽 중형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외에 쏘울 전기차, 씨드, 씨드 GT라인, 프라이드, 올 뉴 쏘렌토 등 완성차 18대를 함께 전시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