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차세대 자동차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주력했다.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고성능 신차와 전기동력 파워트레인의 지속적인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전기동력화와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을 둔 ‘자동차 산업 재창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MW는 최첨단 기술이 총집약된 6세대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와 2세대 ‘뉴 X1’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전기동력 파워트레인 ‘e드라이브’ 기술을 접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라인업을 대거 공개,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에서 PHEV가 대세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 ‘뉴 740e’ ‘뉴 330e’ ‘뉴 225xe 액티브투어러’ 등이 PHEV 모델로 공개됐다. M 트윈파워터보 V8 엔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차체가 적용된 ‘뉴 M6 GT3’도 처음 공개됐다. 이외에 레이저라이트와 LED 인테리어 라이팅 등 조명 기술과 차세대 운전자지원시스템(DAS), 가로등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기술 등도 선보였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프레스데이 개막 전날 열린 전야제에서 차세대 로드맵을 밝혔다. 그룹은 2020년까지 소형차부터 차세대 페이톤 및 아우디 A8에 이르기까지 20종 이상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에서도 가장 앞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미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최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라며 “오는 2020년까지 모든 모델들이 스마트폰과 연동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가장 앞서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빈터콘 회장은 “이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로 고속도로는 물론 정체 시 시내 주행, 주차 등 모든 상황에서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며 “제스처 컨트롤 등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새로운 디지털 조작 콘셉트도 곧 폴크스바겐 차량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주력 모델인 ‘아우디 A4’ ‘아우디 A4 아반트’를 메인으로, 기존 S8에 비해 출력을 85마력 향상시킨 ‘뉴 아우디 S8 플러스’가 전면에 섰다. 뉴 아우디 S8 플러스는 최고출력 605마력, 최고속도 305㎞/h에 달하는 4.0리터 TFSI 엔진을 탑재해 아우디 고성능 기술력을 과시했다.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을 기반으로 설계돼 경쟁 모델 중 가장 가벼운 중량도 강점이다. 아우디는 대형 전기차 미래를 제시하는 ‘아우디 e-트론 콘셉트카’, 차세대 자동차 라이트닝 기술인 ‘매트릭스 OLED’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콘셉트카도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럭셔리 4인승 컨버터블 모델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와 스포티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더 뉴 C-클래스 쿠페’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1971년 단종된 W111 이후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 선보이는 기함급 4인승 오픈 보디 모델이다. 또 풀체인지된 미드사이즈 SUV ‘더 뉴 GLC’도 소개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