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인디게임’는 독립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형태를 통칭한다. 통상 자본에 구애 받지 않고 창작자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모바일게임 수요가 늘어나면 개발자뿐만 아니라 메이저 게임사까지 ‘인디’에 주목한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부산인디게임커넥트(BIC)’에는 수천명 인파가 몰렸다. 관람객과 서울 유력 게임사에서 온 관계자들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이 행사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후원했다. 행사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주관과 후원을 맡는 등 (인디게임)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영역으로 취급받던 인디게임은 모바일게임 시대로 오며 가치가 상승했다. 쉬운 플레이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인디게임이 모바일 게임 상위 차트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기존 회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용사는 진행 중’으로 대한민국게임대상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버프스튜디오는 최근 엔씨소프트로 5억원 자금을 투자받기도 했다.
BIC에 참석한 게임사 관계자는 “인디라고 해서 꼭 자본 없이 할 필요는 없다”며 “기존 게임사 입장에서는 참신한 게임사를 찾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디게임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디게임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자칫 ‘자율’과 ‘독립’이라는 인디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BIC 행사기획을 담당한 박선용 씨(터틀크림 대장)는 “해외 인디씬에서도 최근 인디게임과 기존 상업게임 차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며 “중요한 것은 자본이나 상업성 유무보다는 개발자나 창작자가 얼마나 자율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블리자드처럼 인디씬에 속하지 않는 게임사도 자본을 유치하고 경영진과 개발자 자율성을 최대로 담보해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박 씨는 “기존 기업이 ‘자율’ ‘독립’이라는 인디씬 본질을 이해하고 지켜줘야지만 인디게임이 콘텐츠 다양성을 채워주는 한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