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료기기산업 글로벌 시장 공략할 때다

[기고]의료기기산업 글로벌 시장 공략할 때다

최근 국민소득 향상, 고령화 사회 진입 및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의료서비스 산업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의료기기산업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기기산업은 보건산업 한 분야로서 복합응용 및 기술 집약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2014년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3403억달러로 추정되며 2019년까지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2014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5조1000억원(48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줄이면서 고속성장 지속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의료기기산업은 비록 국가 자원은 부족하지만 풍부한 고급인력이 많아 제품 고부가가치 창출이 쉬운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분야다.

제품 개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의료기기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진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는 보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아직까지는 소규모 영세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어 산업구조 자체가 취약하다는 한계점도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 속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다.

일례로 외상으로 골절된 뼈를 고정시켜주는 골절합용 나사를 들 수 있다.

타이타늄 소재로 만들어진 기존 철심을 골절치료에 사용하게 되면 철심을 심을 때와 제거할 때 두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을 없애고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생체 내 존재하는 원소만으로 구성된 생체분해성 금속 소재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마그네슘, 칼슘 등 인체, 특히 뼈에 유익한 원소로 이루어져 있는 생체분해성 금속은 글자 그대로 인체에서 분해 가능하며 오히려 녹으면서 뼈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가능하다. 인체에서 분해돼 없어지기 때문에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이 필요가 없어 환자의 불편함뿐 아니라 비용 부담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둘째,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이다.

의료기기는 개발기간이나 비용을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공급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 공격적인 신소재 연구개발을 하지 않으면 외산 의료장비에 기대야 한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분야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의료기기산업이 신성장동력 산업 분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나 개별사업체, 산학연이 서로 밀접하게 협력해 인력난이나 R&D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내 의료기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중견기업 및 대기업 육성, 산업기반으로서의 전문인력 양성 등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 투자, 세계 최첨단 제품 개발, 전문 분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존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소재, 기술, 제품 등이 출시된다면 세계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구자교 유앤아이 대표 koo@you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