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을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34>직원 동기부여 방법

▲오늘의 고민

H온라인 쇼핑몰 회사 마 사장은 직원 동기부여 차원에서 연말엔 최고 성과자를 뽑아 시상도 하고, 따로 직원들과 식사 시간도 가지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최고 성과자로 뽑히려고 너도나도 열심이었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점점 반응도 시들해지고 크게 동기부여도 안 되는 것 같다. 우리 직원들 신바람나게 일하도록 기운 팍팍 실어줄 방법, 어디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기업문화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애드리언 고스틱은 25개 고성과 기업에서 공통된 특징 한 가지를 발견했다. 바로 성과가 좋은 조직일수록 함께 일하는 동료들끼리 서로 응원하는 문화가 잘 자리잡고 있다는 점. 상사로부터 받는 칭찬과 인정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하는 일을 가장 잘 아는 동료들로부터 응원과 인정을 받을 때 가장 큰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동기부여가 잘되니 회사 성과 또한 올라간다. 실제로 고스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응원문화가 잘 자리잡은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세 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왜 그럴까? 동료들이야말로 적절한 시기에 가장 효과적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존재기 때문이다. 항상 옆에서 그 사람 행동을 지켜보니까 수시로 잘한 점을 콕 집어 구체적으로 응원해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응원은 또 다른 응원을 부른다. 응원을 받은 사람은 동료들 앞에 당당한 본보기가 되고 이를 지켜보는 동료들은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하게 된다. 어떻게 일하면 응원을 받는지 알게 되니까 업무 능력도 따라서 쑥쑥 자란다.

종합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Zappos)는 이렇게 응원문화를 잘 만들어 직원들 동기를 확 끌어올렸다. 이곳에선 모든 직원에게 해마다 600달러씩 보너스를 준다. 바로 가상화폐 ‘졸라스(Zollars)’. 이 돈으로는 자포스 쇼핑몰에서 티셔츠, 안경, 영화티켓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더 큰 경품에 응모하는 데 쓸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보너스에는 매우 특별한 조건이 하나 붙는다. 바로 본인이 쓸 수는 없다는 것. 이 돈은 한 달에 최고 50달러까지 오직 동료를 응원하기 위해서만 쓸 수 있다. 응원할 동료에게 응원하고 싶은 만큼 나눠주는 것이다. 매달 돌아오는 ‘자포스 해피 아워’에 직원들은 ‘졸라스’를 서로 주고받는데 ‘자포스의 핵심가치 열 가지를 행동으로 실천했는지’가 그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자포스가 가장 중요시하는 1번 핵심가치, ‘깜짝 놀랄 만한 고객서비스’를 지키기 위해 고객 상담전화를 무려 여섯 시간이나 친절하게 받아준 직원, 7번 핵심가치인 ‘가족 같은 팀워크’에 기여한 직원 등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며 졸라스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 다 함께 응원한 덕분일까? 자포스는 경제전문지 포천에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2011년부터 4년 연속 선정되며 그 훌륭한 조직문화를 뽐내고 있다. 이는 성과로도 이어져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하고, 아마존에 최고가로 인수되는 등 화제를 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국 최대의 애완사업 프랜차이즈 페츠앳홈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2009년부터 다양한 응원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당근이 칭찬에 힘을 실어 드려요”(Carrot Juice Powers Appreciation) 캠페인이다. 페츠앳홈은 사람 크기만 한 당근인형에 ‘캐스퍼 캐럿’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응원 마스코트로 삼았다. 그리고 이 당근인형이 사내에 응원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트래블 다이어리를 들고 각 점포와 유통시설들로 응원투어를 떠났다. 그리고 각 지점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뽑힌 직원 자리에 1주일간 머물렀다. 그러면 그동안 동료들이 이 트래블 다이어리에 그 직원이 뭘 잘했는지 칭찬하는 응원 메시지를 적어준다. 여기에 적힌 내용은 페츠앳홈 사보인 ‘토킹페츠’에 실려 회사 전체에 공유된다.

응원 받은 직원도 신나고, 지켜보는 동료들도 신나는 이 프로그램, 결과는 어땠을까? 프로그램 실시 후 페츠앳홈 직원 이직률이 38.2%에서 9%로 대폭 줄어들었다. 업무 몰입도 또한 업계 평균보다 무려 16%나 높다고 한다. 이러니 회사 전체 성과도 좋아져 경기가 안 좋은 가운데도 페츠앳홈 매출은 2010년 이래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축 처진 직원 사기를 북돋워 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가? 자포스와 페츠앳홈처럼 직원이 서로의 치어리더가 되게 해보라! 신바람나는 응원문화 덕에 직원들이 휘파람 불며 의욕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정리=김지영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