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닛케이산업신문)
올 상반기 미국에 대한 중국기업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력 투자분야도 기존 석유, 제조업에서 부동산과 금융으로 확대됐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총액은 63억5000만달러(약 7조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 기업 인수와 공장 건설 등 직접 투자 건수는 88건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투자는 중국 안방보험 그룹이 미국 뉴욕 맨하탄에 있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 호텔을 인수한 것이다. 인수 금액만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복성그룹은 미국 보험사 아이언쇼어에 지분 20% 출자했다.
IT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 활동이 두드러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유력 스타트업에 벤처투자를 늘렸다. 특히 지난 16일 알리바바는 미국우정공사(USPS)와 협력을 맺는 등 미국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 중이다.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확대된 배경으로는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글로벌화 정책이 꼽힌다. 글로벌 기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해외 투자를 기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며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 기업 영향력이 커지는데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양국은 투자협정 체결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 의회 등에서 반감이 표출되는 중이다. 지난 7월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미국 민주당 주요 의원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수 허가에 반기를 들었다. 인수 규모가 총 230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하지만 실제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오는 22일 미국 공식 방문에 나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과 유입 자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미국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기업, 미국내 투자 건수와 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