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버튼이 사라지고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운행 정보가 더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 주요 기능으로 부상하며 터치 기술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통신 등 ICT 기능까지 접목된 커넥티드카 등장은 향후 차량에서 터치패널 영향력이 커지고 더 많은 버튼이 사라질 것을 예고한다.
◇급증하는 자동차용 터치패널 수요
차량과 ICT가 접목되며 차량용 터치패널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용 터치패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95만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14.8% 늘어난 2866만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치 방식별로는 저항막방식 터치패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차량에 가장 먼저 쓰이며 안정된 품질이 증명됐고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 중 95%인 2375만장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정전용량방식 120만장, 적외선방식 3000장이 차지했다.
올해는 스마트폰과 같은 터치 사용감을 주는 정전용량방식 탑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자동차 제조사 고급차종 등에 탑재되며 전년 대비 갑절 이상 늘어난 258만장이 출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탑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차량 신규 부품 채용 사이클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가 시작된다는 예측이다. 내년 정전용량방식 제품 출하량은 올해보다 다섯배 가량 커진 1253만장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적외선방식은 전자 노이즈 등 문제 때문에 채용이 미비한 추세다.
◇차량용 터치패널 개발 전망
자동차 내비게이션 역할이 늘어나며 내부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터치패널 역시 이에 맞게 대형화 되고 있다. 전기차로 단숨에 자동차 시장에서 부상한 테슬라 고급형 모델S에는 이례적으로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차량 센터페시아 전체를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미래형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현재 시장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7~8인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 7인치 화면은 줄어드는 반면 8인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9인치나 10인치 제품을 고급형 차량에 탑재하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 문의도 늘었다. 점차 대형화되는 디스플레이에 맞춘 터치패널을 생산해야하는 제조사는 저항을 낮추고 노이즈를 없애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동차 주요 사양으로 부각되며 차별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차량 내부를 보다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터치패널 업체는 곡면으로 구현하는 자동차용 터치패널을 준비 중이다.
터치패널과 디스플레이가 일체화되는 경향도 강하다. 스마트폰과 같이 차량용 인셀, 온셀 방식 터치 내장형 디스플레이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자체 생산하고 가격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이후 출시될 자동차 신모델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다.
세계 차량용 터치패널 출하량 전망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