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에 사용되는 기계식 부품이 전자 장비로 바뀌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술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차량용 반도체 기술 관련 출원건수는 총 501건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20.5%나 됐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각종 센서·제어장치·구동장치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로 PC·휴대폰 등 소비자용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내구성이 필요하다.
현재 자동차 한 대에는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 200개 이상 반도체가 탑재되고 있으며 무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는 더 많은 수의 반도체가 사용될 전망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68건에 불과했던 출원건수가 2014년 138건으로 곱절 이상 늘었다.
기술별로는 전자제어에 주로 사용되는 집적회로(IC) 관련 출원이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고 센서·측정장치 27%, 정보처리·전송 19%, 전력·디스트리트와 기억장치가 각 1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력·디스크리트 소자와 센서 분야 출원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각각 8%, 6%에 불과했으나 최근 5년간 평균은 27%, 12%를 차지할 정도로 부쩍 늘었다.
이는 효율적인 배터리 전력 제어가 필수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기술과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는 자율 주행차 기술 개발이 활발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90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고 오는 2020년에는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역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10.8%로 예상하고 전체 반도체 시장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장현숙 반도체심사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 반도체 기술과 자동차 제조 산업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량용 반도체에 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