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간 일명 ‘반-우버 연합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중국 차량 공유 업체 디디콰이디가 인도 차량 공유 업체인 올라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라는 최근 투자 라운딩에서 유치한 금액으로 내수 시장에 5억달러(약 5970억원) 내외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 라운딩에서 올라 기업가치는 50억달러(5조9700억원)로 뛰어오른 상태다. 정확한 투자 유치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라는 지난해 중반 총 10억달러(1조1940억원) 이상을 투자받아 인도 도시 100여곳 이상에 진출한 바 있다.
디디콰이디는 이번 투자를 세계적으로 다양한 협력체제 구축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라처럼 현지 시장 강자와 기술을 공유하고 상품 개발 및 운영 경험에서 모범 사례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세계 1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에 대항하기 위한 업계간 동맹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실에 정통한 관계자는 “향후 디디콰이디가 우버 시장 확대를 막기 위해 추가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디디콰이디가 세계 다른 차량 공유업체들과 진행하던 것처럼 단순 협력 차원은 아니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디디콰이디는 연초 미국 2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Lyft)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최근 서로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해외 여행 등 기타 서비스를 공유하는 동맹을 맺었다. 디디콰이디는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말레이시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그랍택시(GrabTaxi)에도 투자한 바 있다.
디디콰이디가 올라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보다 각별하다. 중국과 인도에서 디디콰이디와 올라는 각각 내수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우버가 자신의 시장에 진입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근 우버가 두 신흥국 각각에 10억달러 내외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디디콰이디와 올라 간 협력은 다른 업체들간 파트너십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경쟁사 협공에 앞으로 우버 미래가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디디콰이디와 리프트는 각각 중국 대형 인터넷 그룹 알리바바와 텐센트 지원을 받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디디콰이디와 올라 모두에 각각 투자했다.
카이모크 쿠 싱가포르 고비파트너스(Gobi Partners) 애널리스트는 “디디콰이디 국제 협력은 단순 차량 공유 서비스 업계뿐 아니라 최근 중국 업체들이 진행 중인 해외 시장 투자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중국 업체가 해외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