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36> 회사에 대한 자부심 키우는 방법

▲오늘의 고민

시골에 계신 김 대리 어머니는 가끔 통화를 하면 항상 “네 회사가 뭐 하는 곳이랬지?”라고 하신다. 나름 잘나가는 벤처기업인데 어머니에게는 몇 번을 말해도 그저 불안정한 작은 회사일 뿐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최 부장도 마찬가지.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는 “당신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거 회사에서 알아주긴 해?”라며 타박뿐. 가족에게 인정받으며 일할 방법은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가족의 인정과 지지는 직원에게 중요한 동기 부여 요소다. 세계 골프 랭킹 1위 박인비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가족 응원이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족이 직접 찾아와 응원해 준 경기는 대부분 우승했다. 이렇게 가족이 서로 일을 이해하고 따듯한 격려를 하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직원이 가족 응원 속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가족에게 우리 직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시켜줘야 한다. 또 그들이 회사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도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 링크드인은 ‘부모와 함께 출근하는 날’을 만들었다. 하루 동안 회사로 부모를 초대해 조직 문화와 환경 그리고 자녀가 하는 일을 알려주기로 한 것.

행사에는 CEO가 참석해 회사를 소개한다. 그 다음 상사와 직원 그리고 부모가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빈 시간에는 사옥을 구경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 회사와 하는 일을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그런 부모를 보며 직원 역시 회사에 자부심이 생겨 더욱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이 행사는 다양한 언론매체에 소개됐고 SNS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약 50개 다국적 기업도 이 이벤트에 동참하면서 세계 약 2만명의 부모가 자녀 회사를 더 잘 알게 됐다.

펩시 CEO 인드라 누이는 조금 더 특별한 방법을 썼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임원 부모에게 감사편지를 보낸 것. 그는 CEO가 된 뒤 자신의 성공에 매우 기뻐하는 부모 모습에 큰 자부심을 갖게 돼 임직원에게도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 잘하는 훌륭한 자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자녀는 펩시 〃〃부서에서 일을 맡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그는 감사인사뿐 아니라 직원이 어떤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도 이야기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26명가량 되는 임원 부모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담아 편지를 전달했다.

이렇게 CEO가 직접 자녀를 칭찬해주니 부모의 감동은 배가 됐다. 기뻐하는 부모를 보니 임원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이 높아졌다. CEO에 존경심이 커진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 덕분인지 펩시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회사에 선정됐고 인드라 누이 또한 남다른 리더십으로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 3위에 올랐다.

▲오늘의 아이디어

당신 회사 직원은 가족 이해와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가. 펩시와 링크드인처럼 직원 가족에게 우리 직원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가족의 자랑거리가 돼 자부심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하는 직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조은실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