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로터스 F1팀, SW로 속도 혁신 이끌다

포뮬러원(F1)은 시속 340㎞의 승부다. 레이싱팀의 협업과 운전 실력이 승부 명암을 가른다. 찰나의 순간을 결정짓는 데 정보기술(IT)도 한몫한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5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 참가한 토마스 메이어 로터스 F1팀 최고업무책임자(COO)가 자동차(머신) 부품 생산과 공급 중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그는 “자동차 성능은 설계와 제조에 따라 달라진다”며 “필요한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효율성과 민첩성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5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로터스팀이 경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5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로터스팀이 경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로터스 F1팀이 만드는 자동차 부품 가운데 70%는 제품 수명에 한계가 있다. 계절마다 필요한 부품도 다르고 이를 미리 파악해 끊임없이 설계·생산해야 한다. 로터스 F1팀은 지난해만 2만3500개 부품을 설계했다. 올해는 더 많은 부품을 다뤘다. 부품이 많아질수록 팀이 관리해야 할 작업은 복잡해진다. 메이어 COO는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정보와 협업을 통한 공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부품별 생명주기다. 설계부터 생산, 공급까지 일관된 업무 과정이 곧 자동차 성능으로 이어진다. 경기를 앞두고 제 때 부품이 공급되지 않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원하는 자동차 성능과 대회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예산에 맞게 부품을 만들고 인력도 관리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한번에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로터스 F1팀이 마이크로소프트(MS) 다이내믹스 AX를 도입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을 고객관계관리(CRM)까지 확대하고 있다.

메이어 COO는 “금융·예산·자재관리·구매·인사·급여 등 전통적 ERP를 우선 구현했다”며 “이후 자동차 부품 구매·설계·출시까지 모든 영역을 묶어 프로젝트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제조와 설계 엔지니어링을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MS 다이내믹스 AX로 모든 작업의 가시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부서 간 협업과 소통도 강화했다. 모든 프로젝트가 투명하게 공유돼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메이어 COO는 “협업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기존 작업 시간을 줄이고 노후한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수작업으로 이뤄졌던 프로젝트 업무가 자동화돼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로터스 F1팀은 앞으로 영업과 마케팅에 CRM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ERP와 통합된 시스템을 운영해 선진화된 팀 관리를 가능케 한다는 전략이다. 팀은 시스템 자동화와 통합 관리가 더 많은 후원 계약과 팬 참여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