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본 'LG V10' 소비자의 선택은?

눈대중으로 보기에 V10은 G4보다 가로 0.4㎜, 새로 1㎝ 정도 더 컸다. 디스플레이 자체가 0.2인치 더 큰 탓도 있지만 상단 세컨드 스크린까지 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 남자가 한 손으로 잡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뒷면엔 격자무늬 실리콘(듀라 스킨)을 사용했는데 의외로 거칠다기보다 미끄럽게 느껴졌다. 여기에 좌우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적용했기 때문에 G4보다 그립감은 좋았다. G4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네 모서리가 날카로운 느낌이 있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우측 상단 세컨드 스크린에 날씨와 날짜, 시간, 배터리 등이 표시돼 있었다. 시간을 보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켜는 일은 없어지게 됐다.

뒷면 버튼을 사용해 화면을 켜고 카메라를 구동시켰다. 셀카 모드에서 일반 촬영과 듀얼 카메라를 쓰는 광각 모드를 비교했다. 일반 촬영에서 기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비교하니 담기는 배경 폭이 같았다. 하지만 오른쪽에 표시된(옆으로 눕히면 아래쪽) 광각 버튼을 터치하니 확실히 더 많은 배경이 화면에 들어왔다. 직접 셀카봉에 설치해 비교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더 많은 사람을 담기 위한 셀카 촬영이 편리해진 것만은 확실해보였다.

비디오를 가동해봤다. V10에는 사진 전문가 모드 외에 비디오 전문가 모드가 새롭게 접목됐다. 감도(ISO) 외에도 화이트밸런스(WB), 수동초점(MF) 등 여러 기능이 접목됐다. 짧은 동영상을 여럿 이어 붙여 나만의 1분 비디오를 만드는 ‘스냅’ 기능도 눈에 띄었다.

손떨림 방지 칩(EIS)을 통한 보정 효과는 확연하게 구분됐다. LG전자는 발표회장 한쪽에 일반 스마트폰과 V10을 동시에 설치해서 촬영 모습을 비교하게 했다. 비교 스마트폰보다 좌우 흔들림과 눈 피로도가 덜하고 안정적이었다.

다시 홈 화면으로 돌아가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했다.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동영상 시청 중 전화가 오자 동영상 재생은 계속 되면서 세컨드 스크린에 발신번호가 표시됐다. 세컨드 스크린을 좌측으로 밀어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세컨드 스크린은 최근 사용한 앱 5개가 자동으로 올라가고 사용 중인 웹사이트를 선택하는 ‘탭’ 기능도 제공한다.

LG전자가 강조한 V10 기능 중 하나인 ‘음향’을 체험해봤다. 다른 스마트폰 석 대와 같은 음악을 연달아 들어봤는데 음질 선명도는 확실히 높았다. 무엇보다 75단계 볼륨 조절과 좌우 음향을 0에서 -6데시벨(㏈)까지 각각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