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카지노 `1조원` 일군 더블유게임즈, 캐주얼게임으로 사업 확장

오는 26일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을 앞둔 더블유게임즈가 사업영역을 캐주얼게임으로 확대한다.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에 머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장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더블유게임즈
더블유게임즈

4일 더블유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사내에 캐주얼게임 팀을 꾸렸다. 두 가지 게임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중심에 두고 국내보다는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입지를 다진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캐주얼게임 팀 구성을 완료해 두 가지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소셜카지노게임 제작·운영업체다. 카이스트 출신 김가람 대표를 주축으로 2012년 5월 창업 이후 2014년 매출 713억원 영업이익 279억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1000억원이다. 북미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소셜카지노게임 업체 중 규모 면에서 10위권 내 순위를 기록 중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달 26일, 27일 양일에 걸쳐 427만2540주를 공모하는데,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소셜카지노게임에서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춘 더블유게임즈가 캐주얼게임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은 상장 이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은 2015년 4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이미 유력 기업이 진출해 기반을 다졌고 개발·마케팅 비용 투입 대비 이익을 남기기 힘든 ‘레드오션’ 시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소셜카지노게임업체는 자사 이용자를 캐주얼게임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

사행성 이슈도 여전하다. 카카오는 최근 고스톱을 포함한 모바일보드게임 진출을 선언하며 소셜카지노게임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더블유게임즈가 해외 시장을 주 무대로 사업을 전개하더라도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이상 사행성 이슈와 완전히 결별하기는 어렵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는 사행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8월에는 자체 윤리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50%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사행성 문제가 불거져 거래에 차질을 빚으면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가 게임사업 가치를 다른 곳보다 높게 쳐주는 편이라 해외매출이 대부분인 더블유게임즈도 국내 상장을 추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증시에 오르면 사행성 이슈는 최대한 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캐주얼게임 사업 진출을 확정한 이후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한 국내 모바일게임사 위주로 접촉을 시작했다.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더블유게임즈가 해외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모바일게임회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캐주얼게임과 소셜카지노게임 등 필요한 부분을 채우며 글로벌 진출에 보조를 맞추는 그림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