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정부 예측치를 다섯 달 연속 초과했다. 연평균 트래픽도 예측을 초과했다.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분할다중접속(TDD) 주파수를 이동통신에 서둘러 할당하지 않으면 ‘통신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8월 모바일 트래픽은 16만761테라바이트(TB)를 기록했다. 와이파이를 제외한 무선통신 전체(2G+3G+4G+와이브로) 트래픽을 더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미래부가 ‘모바일 광개토플랜 2.0’ 발표 당시 예측한 올해 월평균 트래픽 13만1965TB를 크게 초과한 것이다.
모바일 트래픽은 지난 4월 13만5723TB를 기록하며 정부 예측치를 넘어섰다. 이후 다섯 달 연속 초과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13만7871TB를 기록해 월평균에서도 정부 예측을 훌쩍 뛰어넘었다. LTE가 전체 95%를 차지하며 트래픽 폭증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이동통신에 사용하는 주파수분할다중접속(FDD) 방식 주파수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올해와 내년 사이 경매가 예정된 FDD 주파수는 대략 140㎒ 폭이다. 이동통신 3사가 공평하게 나눠 가진다고 가정하면 각자 45㎒ 폭 내외를 갖게 된다. 이 정도로는 폭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이동통신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TDD 방식 주파수를 서둘러 이동통신 분야에 할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와이브로 주파수(2.3㎓ 대역 60㎒ 폭)를 이동통신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2013년 9월 101만명을 기록한 이후 올 8월 81만명까지 줄었다.
중국, 인도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TDD 방식을 도입하면 성장이 정체된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덕규 목원대 정보통신융합공학부 교수는 “이 상태로 가면 가입자가 많은 이통사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통신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와이브로로 사용 중인 TDD 주파수 등 새로운 주파수를 추가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트래픽 발생 추이(단위:테라바이트(TB)/자료:미래창조과학부)>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