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비매너 플레이 컴퓨터가 적발" 롤(LoL) 게임 운영에 ’머신러닝’ 첫 적용

‘머신러닝(Machine learing)’이 게임 내 ‘비(非) 매너 플레이’를 통제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실행에 옮기는 기술을 통칭한다. 다른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고의적으로 방해하거나 거친 언행을 일삼는 이용자를 컴퓨터가 알아서 제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라이엇게임즈가 롤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비매너플레이 통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라이엇게임즈가 롤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비매너플레이 통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 자사가 서비스하는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제재 시스템을 적용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롤에서 플레이어 신고 내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 데이터를 활용해 시스템이 직접 이용자 제재 여부를 판가름하도록 했다.

채팅 기록을 통해 문화권별 언어 사용 차이와 게임 용어까지 시스템이 인식해 악성 채팅을 자동으로 걸러낸다. 게임 내 아이템 획득량, 이용자 이동 경로와 클릭 수 등 플레이 데이터를 분석해 악의적인 게임 방해행위를 골라낸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시스템이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해 제재 사례를 선별해내는 것은 롤이 처음”이라며 “플레이어가 게임 진행 중 자리를 비우거나 게임을 떠날 경우 상습적으로 ‘탈주(고의적으로 게임접속을 끊음)’ 행위를 하는 플레이어인지 시스템이 판단하는 단순한 기능부터 고의적으로 적에게 킬(Kill) 포인트를 내주는 행위, 거짓 신고 여부 등을 판단하는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기능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올해 초 고의적으로 게임접속을 끊는 ‘탈주’ 행위를 막기 위한 ‘탈주자 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

플레이어는 처음 게임에서 탈주할 시 앞으로 탈주하지 않겠다는 문구에 동의한다고 입력해야 한다. 제도 도입 이후 30레벨 기준으로 탈주 플레이어 비율이 19~34% 떨어졌다.

시스템 개선과 함께 매너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진행했다. 2013년 초에는 ‘승리를 위해 매너를 소환하라’ 캠페인을 통해 인기 웹툰 작가와 관련 웹툰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 특별 페이지는 순 방문자 수만 400만명을 기록했으며 플레이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웹툰을 3000건 이상 공유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을 거듭하는 인공지능 기술인만큼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보다 최적화된 비매너 플레이 판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로 보다 즐거운 게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