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최신 기술 먼저 제안·준비하는 핵심 파트너 될 것"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인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시장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인텔코리아는 전방 기업이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첨단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먼저 준비·제안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3년내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입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사진=인텔코리아)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사진=인텔코리아)

취임 6개월을 맞은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은 기존 주력 사업인 PC 부문과 함께 사물인터넷, 데이터센터, 인프라 부문에 걸친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텔은 PC용 프로세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부터 사물인터넷용 칩과 개발보드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서버뿐만 아니라 데이터 처리·분석 기술까지 준비했고 최근에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 ‘3D 크로스포인트’까지 선보여 반도체 업계를 긴장시켰다. 새로운 5G 통신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냈다. 수백억개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발생하는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분석해 유효한 결과를 도출하는 전 과정에 인텔 기술을 심은 셈이다.

권 사장은 “PC는 다른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성장세가 줄어드는 것에 비하면 축소폭이 아직 완만하고 아직도 규모 면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다만 인텔이 제2 도약을 하려면 사물인터넷 시대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부문에서 신사업을 확대해야 하므로 이 분야 조직을 신설하고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펼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영역 경계가 허물어지고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 역시 기존 프로세서와 메모리 중심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고안한 신시장이다.

권 사장은 대학 졸업 후 24년간 인텔코리아에서 근무하다 삼성SDI에서 4년간 재직한 뒤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동안 글로벌화를 향해 상당히 절박한 마음으로 일했다”며 “때문에 인텔 고객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고 사업 접근 방식을 과감히 수정·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코리아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공개 표준을 지원하는 조직도 새로 꾸렸다.

권 사장은 “인텔이 제품을 파는 것보다 고객 기업이 원하고 성장하려는 부분을 인텔이 먼저 제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 기업 목표에 부합하는 제안과 제품을 미리 준비해 어떤 기술과 사양이 미래에 필요한지 알려주고 대응할 수 있는 역할을 강화하는 게 필요해 이에 맞게 조직 역할을 강화했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이 기능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도 속도를 낸다. 해외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 세계에 걸친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역할을 올해 확대했다. 국내 중소 솔루션 기업 해외 진출도 논의 중이다.

권명숙 사장은 “엔지니어가 아닌 영문학도로 인텔코리아에 입사해 첫 여성 사장이자 본사 부사장을 맡은 데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차세대 IT 리더를 꿈꾸는 여성 인력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리더 양성 프로그램 등 대내외적 활동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