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을 앞다퉈 보도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잠정실적을 전하고 분석과 향후 전망을 소개했다.
로이터는 이날 톰슨 로이터가 30명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6조7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국내 증권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그동안 모바일 사업 이익이 줄면서 실적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삼성이 모바일 사업 부진을 만회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원화 가치 하락도 이번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동기 대비 12%가량 상승했다. 부품 가격을 달러로 정해 받기 때문에 원화로 나타나는 실적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도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이번 실적 결과가 놀랍다”고 전하며 반도체 사업이 실적상승을 이끌었다고 다뤘다.
매체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 상승이 자체 스마트폰 판매와 더불어 애플 아이폰 신제품 판매 성장 영향도 컸을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이 칩을 공급하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 판매 첫 주에만 1300만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갤럭시S6를 비롯한 자사 스마트폰 역시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전분기 대비 900만대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는 향후 4분기 실적과 관련, 성장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4분기 연말 시즌을 맞이해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바일 사업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성장 궤도에 들어서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