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정감사에서 남모르게 애를 태운 인물은 피감인으로 마지막 국감을 받은 장관들이다. 바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장관직을 떠날 현역의원 장관이다.
지금 정부 내각에서 현역의원을 겸하는 국무위원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5명이다. 모두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연내 순차적으로 장관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국감이 예정된 김 장관을 제외한 네 명은 모두 국감 일정을 마쳤다. 현역 의원이지만 의원석이 아닌 증인석에 나와 국감에 임했다. 대체로 무난했지만 일부는 동료 의원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야당 의원 집중 공격을 받은 최 부총리는 14일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둘은 ‘초이노믹스’ 성과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박 의원이 계속 몰아붙이자 최 부총리가 “너무 감정적으로 말씀하지 마시라. 답변하는 저도 인격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 부총리는 교육문화체육위원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국정화 여부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황 부총리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총선 후보에 오르내리는 장관도 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다섯 현역의원 장관을 비롯해 새로 출사표를 던질 장관까지 포함하면 내년 국감을 받을 국무위원 명단은 생각보다 많이 바뀔 수 있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면 20대 국회의원으로서 피감인이 아닌 감사인 자격으로 국감장에 출석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