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보드게임’ 입점을 준비하는 게임사가 카카오톡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이다.
현행법상 고스톱 등 게임머니가 걸린 보드게임에서 상대를 지정하는 것이 불가능해 제도 안에서 소셜네트워킹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엔진, 조이맥스 등 카카오 게임하기에 모바일 보드게임을 공급할 기업이 4분기 게임 출시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킹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차별화 방법을 찾고 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고스톱 등 웹보드게임에서 상대를 지정하는 것을 금지한다. 판돈을 몰아주는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0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규제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부작용 가능성이 큰 ‘지정 매칭 금지’ 항목은 없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을 지정해 같이 게임을 하는 시스템은 앞으로도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행 게임법이 허용하는 안에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전제로 공급사들과 논의 중”이라며 “각 사별로 방법을 달리하겠지만 제도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킹 기능이 제한되면 ‘카카오 모바일보드게임’ 파급력이 당초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속한 ‘with 카카오’ 게임 중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백발백중’ ‘몬스터 길들이기’는 모두 친구(지인)과 같이 플레이하는 기능을 갖췄다. ‘레이븐’ ‘클래시오브클랜’ ‘갓오브하이스쿨’ 등도 마찬가지다.
기존 웹보드게임 운영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모바일 보드게임 진출은 보드게임 저변을 ?히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면서도 “일일 판돈 제한, 월 상한선, 지정 매치 불가능 등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게임하기가 강력한 소셜네트워킹 기능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모바일 보드게임은 초반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의 게임 설치를 유도하는 수준에서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친구끼리 대전은 게임머니를 걸지 않는 선에서만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데 각 사는 이마저도 초반에는 신중히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는 차원이다.
카카오 모바일 보드게임에 참여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각 사가 현행법을 숙지하고 있고 예상되는 부작용과 사회적 우려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네오위즈는 최근 소셜플랫폼 밴드에 출시한 ‘뉴 맞고 with 밴드’에서 현금가치가 없는 ‘구슬나무’를 걸고 지인과 플레이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8월 론칭 초반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50위권까지 올랐지만 최근 160위 권을 유지 중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