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6개월간 루나폰 60만대를 팔겠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일주일간의 중국 국경절이 끝나 폭스콘이 생산 중인 루나 물량부족 문제가 해소됐다”며 “하루 2000대 정도 팔리고 있어 6개월 안에 60만대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나 PC 모니터를 생산하던 TG앤컴퍼니는 지난 9월 초 SK텔레콤과 손잡고 프리미엄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LUNA)’를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저런 모니터를 만들어봤지만 시장조사를 해보면 ‘이런 제품을 왜 만드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소비자를 ‘설득’하지 않고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 TG앤컴퍼니는 스마트폰 시장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세련된 디자인, 합리적 가격, 편리한 사용법(UI)을 갖춘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대표는 “2011년~2014년 사이 블로그·기사·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 1500만건을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했다”며 “첨단기술이나 브랜드에 매달리기보다 디자인이나 메탈소재, 튀어나오지 않은 카메라 등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외국 제품을 베낀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는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애플 제품과 뒷면이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폭스콘이 가진 특허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폭스콘이 지분을 가진 인포커스 제품과 디자인이 동일한 것도 “우리가 개발한 디자인을 공동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특허문제가 없는 만큼 해외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6개월 내 해외에서 루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먼저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평생 SK텔레콤과 일한다고는 말 못한다”고 말해 다른 통신사에서도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루나 후속작에는 ‘더하기보다는 빼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나처럼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고객도 이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고객은 통신사나 제조사가 넣어둔 기본앱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뺄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최대한 사용하기 편한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유사성이 거론되고 있는 중국 샤오미에는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로 시작한 덕분에 엄청난 SW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단말기를 많이 판매한 뒤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업데이트를 잘 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SW로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같다. 디자인은 우리가 낫기 때문에 샤오미 SW 경쟁력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