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전자·IT강국이다. 삼성과 LG라는 세계 최고 수준 전자 제조업체가 있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도 글로벌 최상위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글로벌 최고’라는 등식이 통한다.
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이 개막한다. 국내 최대 전자IT 전시회이자 전체 전시회 가운데에도 가장 규모가 크다. 국내 전자산업대전은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은 완제품 위주 ‘한국전자전(KES2015)’과 ‘국제반도체대전(i-SEDEX)’ ‘IMID 디스플레이 전시회(IMID Display Exhibition)’를 포괄한 개념이다. 1홀과 2홀에서 각각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이 선보이고 3~5홀 사이에는 다양한 전자 IT 기기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전자전은 ‘창조적 사물이 탄생하는 곳’이란 타이틀로 17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해 열린다. 지난 1969년 최초 개최 이후 올해로 46회째다. 올해 예상 참관객은 해외 바이어 3000명을 포함해 6만명 수준이다.
올해 행사에는 23개국에서 450여개 업체가 참가해 1516부스를 구성했다. 최신 기술과 제품이 우리 일상생활에 가져온 스마트 라이프의 현재와 미래상까지 제시한다. TV와 스마트폰, 가전은 물론이고 다양한 융합 디바이스와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상미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본부장은 “최신 스마트폰과 초고화질 TV 등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는 드론과 입체(3D)와 가상현실(VR)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융합 신제품이 대거 공개된다”고 말했다.
전자산업대전과 맞물려 22개 대학이 보유한 미공개 원천기술 2000건이 공개될 예정이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산업계와 매칭되는 산학연 창조협력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EA는 올해 전자전의 4대 이슈로 △세계 최고 융합 제품 경연 △체험형 전시관 강화 △중견기업의 시장개척 역량 확대 △블랙프라이데이와 연계한 내수 진작 등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어S2’와 SUHD TV, 애드워시 세탁기, 버추얼 플레임이 적용된 플레임 인덕션, 강력한 모터의 청소로봇 파워봇 등을 선보인다. LG전자는 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과 스마트워치 ‘어베인’, 최고 TV를 지향하는 올레드(OLED) TV, 두개 세탁기를 하나로 구현한 트윈워시 세탁기 등을 보여준다.
올해 전시회는 체험형 전시가 강화된 것도 특징이다. 퀄컴(로봇, 드론, 스냅드래곤 기술데모), 이노시뮬레이션(국내 최초 굴삭기 교육훈련용 시뮬레이터), 파워보이스(IoT 기술의 스마트홈 시스템), 클로버추얼패션(국내 최초 3D 가상 피팅솔루션), 골프존(골프+IT+문화가 어우러진 시뮬레이터), 멀콥(드론+3D VR콘텐츠), 디안스(세계 최초 레이더 장착 스마트폰 무인경비 시스템)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예년에 비해 오랜 업력의 중견기업 전시가 늘었다. 47년간 반도체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온 전자부품 전문기업 KEC, 40년 넘게 가전 전문성을 키워 온 위닉스, 25년 경력의 음향전문기업 부전전자 등이 전자전에 오랜 노하우가 결집된 제품군을 선보인다.
올해 전자전에서는 정부 차원 ‘블랙프라이데이’와 연계해 주요 제품 할인 판매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바디프랜드(안마의자), 바이로봇(드론), 파인디지털(내비게이션), 베프스(보안장치), 코마테크(무선 충전기), 머커(스테인리스 가습기) 등 30여개 업체 제품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내수 진작 및 소비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전시에 참가한 기업체의 실제 비즈니스 창출에 도움이 될 이벤트도 마련됐다.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 중국 홈쇼핑업체 자아유, 카타르 전문유통업체 카타르IMC 등 21개국에서 100여명의 주요 바이어와 참가업체 간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 중소기업 판로개척 기회를 지원한다. 또 내수 활성화를 위해 GS샵·현대홈쇼핑 등 6개 TV홈쇼핑과 쿠팡·위메프·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 전문 MD가 나서 중소 가전사의 판로상담회도 열린다. 제품 품평과 메이저 유통망 접근 전략 등 컨설팅이 제공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