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전은 1969년에 시작됐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전신인 한국정밀기기센터가 정부의 8개년 전자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1971년 1억달러 수출 달성을 유도할 수단으로 행사를 처음 열었다. 덕수궁 옆 국립공보관 자리에서 8일간 진행된 1회 한국전자전에는 금성사, 남성흥업 등 83개 업체가 참가해 흑백 TV, 라디오, 스피커 등을 선보였다.
1995년에는 지역 전자산업 활성화 일환으로 서울과 별개로 부산에서 전자전 행사를 개최했다. 2000년 이후에는 디지털혁명과 함께 정보통신 제품도 전시되면서 관람객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국제반도체대전(i-SEDEX)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와 함께 개최되면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이들 3개 행사를 통합한 명칭은 지난해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 ‘한국전자산업대전’으로 변경됐다.
한국전자전은 한국 전자산업 성장과 함께 해왔다. 한국 전자산업이 글로벌 톱 지위에 오른 것은 업계와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한국전자전이라는 기술경연장터가 맞물린 덕분이다.
내년 한국전자전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코엑스로 장소를 변경해 열린다. 보다 많은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