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산업 혁신 현장을 가다]<1>마우서

미국 전자부품 관련 기업 노하우와 경쟁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로아시아프레스 행사가 1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막했다. 본지는 댈러스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 참석한 주요 기업을 총 4회에 걸쳐 소개한다.

마우서는 65만개 이상 푸붐을 취급하며 올해 매출 10억달러 돌파를 기대한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마우서 본사 전경.
마우서는 65만개 이상 푸붐을 취급하며 올해 매출 10억달러 돌파를 기대한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마우서 본사 전경.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텍사스에는 고객이 원하는 전자부품을 전 세계로 배송하는 업체가 있다. 마우서(Mouser)다. 회사는 전원 케이블부터 반도체 칩에 이르기까지 65만개 이상 부품을 취급한다. 고객은 학생부터 중소업체, 대형 OEM업체까지 다양하다.

마우서는 1964년 대학 교재로 전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시작됐다. 꾸준히 성장한 회사는 지난 2007년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에 인수됐다. 카탈로그 판매 이외에 인터넷 판매를 시작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마우서 물류센터 전경
마우서 물류센터 전경

마우서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부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 여름 문을 연 일본 센터까지 총 21개국에 직접 진출했다. 이미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비롯한 16개 언어로 63개 현지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20개 통화로 결제 가능하다. 매일 마우서 홈페이지에는 22만명이 접속해 1900만개 상품을 검색한다.

텍사스 맨스필드 본사에서 만난 마크 벌로논 마우서 유럽·중동·아시아 사업담당 부사장은 “우리가 텍사스 본사에서 전세계로 배송하는 집중형 판매시스템은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한다”며 “이것이 마우서 경쟁력이고 부품 배송 시간도 적어 2~4일이면 어디서든 받아볼 수 있다”고 물류 시스템 강점을 소개했다.

마크 벌로논 마우서 유럽·중동·아시아 사업담당 부사장이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마크 벌로논 마우서 유럽·중동·아시아 사업담당 부사장이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매출 약 9억달러(약 1조원) 중 미국 판매가 55%로 가장 많았다. 유럽은 26%, 아시아는 20% 수준이다. 벌로논 부사장은 “특히 아시아 지역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단연 중국이다. 전체 아시아 매출 40.1%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1.7%, 일본은 10.7% 점유율로 주요 판매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이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주목한다. 한국은 아시아 주요 3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7% 성장하며 중국 13.6%, 일본 9.5%보다 높았다.

마우서는 빠른 배송뿐 아니라 새 제품 확보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전자 부품을 다루는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먼저 공급해 한 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 1년 사이 500개가 넘는 파트너 제조사 신제품을 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총 2200개 넘는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믿고 찾을 수 있는 유통업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장에서 만난 케빈 헤스 기술 마케팅 부사장은 “신제품을 가장 먼저 고객에게 제공해 제품 설계 이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협력 부품 제조사와 긴밀히 협조해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우서는 이를 위해 5만7000㎡ 규모 본사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맨스필드에 물류 센터 4만5000㎡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시설 확대로 본사에서만 1400명 이상이 근무해 보다 빠른 대규모 부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수 년 간 차지한 시장 선두업체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이 밖에 모바일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홈페이지 내에서 보다 쉽게 상품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현지화된 모바일 페이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헤인 슈메이트 인터넷사업 부사장은 “마우서 전체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바일 페이지도 한 달에 방문자가 1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현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댈러스(미국)=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